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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의 톰 행크스, 아미르 칸
기사입력 2017-02-28 00:00   최종편집 TV저널
작성자 서수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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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미르칸

[K스타뉴스 김현명의 발리우드] 2012년 여름, 발리우드 슈퍼스타 아미르 칸이 진행하는 TV 토크쇼 진실만이 승리한다는 인도 전역을 뜨겁게 달구었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을 위한 정부의 정책 개선을 요구하며 여러 가지 불편한 사회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과 행보를 보여 온 아미르 칸은 자신이 진행하는 이 토크쇼를 통해 12억 인도인들의 양심의 등불이 되었다.

 

발리우드 영화 산업에서 아미르 칸의 위치는 특별하다. 많은 스타들이 영화 산업이 요구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내면서 성장해 가지만 아미르 칸은 다르다.

 

그는 스스로 캐릭터를 창조해가며 영화 산업을 리드해 간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가 제작에 참여하고 출연한 영화들이 그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아미르 칸이 특별한 평가를 받는 이유이다.

 

아미르 칸은 1965년 뭄바이에서 이슬람교 시아파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는 인도의 유명한 독립투사 아불 카람 아자드의 후손이다. 아불 카람 아자드 가문에는 인도의 전 대통령 자키르 후세인과 국회의장을 지낸 나지마 헵툴라가 있다.

 

아버지 타히르 후세인과 큰 아버지 나시르 후세인은 영화감독으로 활동했고 동생 파이잘 칸과

니카트 칸, 조카 임란 칸 등이 배우인 유명 영화가문 칸-후세인 패밀리(Khan-Hussain family).

 

​​아미르는 8살 때 큰 아버지 나시르 후세인 감독의 영화 기억의 행렬’(1973)에 아역으로 처음 등장했고 11년 후 케탄 메타 감독의 코미디 영화 '홀리 축제’(1984)에 나시루딘 샤, 옴 프리, 아수토시 고와리케르 등과 함께 출연하며 성인 연기를 시작했다.

 

큰 아버지 나시르 후세인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사촌 형 만수르 칸이 연출을 맡은 인도판 로미오와 줄리엣파멸에서 파멸로’(1988)는 신예 아미르 칸을 위해 제작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아미르 칸에게 필름 페어 영화제 신인상을 안겨 주었고 발리우드가 아미르의 재능을 기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디탸 바타차리야 감독의 범죄 스릴러 유해’(1989)에서 아미르 칸은 인도 정부가 주최하는 국립영화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고 최고의 민간 영화제인 필름페어 영화제에서 남우 주연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발리우드의 기대에 응답했다

 

아제이 데브간, 주희 차울라, 까졸 등이 함께 출연한 인드라 쿠마르 감독의 코미디 영화 사랑’(1997), 엘리아 카잔 감독의 걸작 워터 프론트’(1954. 마론 브란도 주연)를 리메이크한 비크람 바트 감독의 범죄 액션 노예’(1998), 분리 독립의 비극을 그린 디파 메타 감독의 지구’(1998) 등으로 인기 행진을 이어가던 아미르 칸은 영화처럼 실제 테러 위협에 놓이기도 했다.

 

국경을 침범한 파키스탄 과격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을 응징하는 경찰관을 연기한 존 매튜 먀탄 감독의 액션 영화 순교자19994월 개봉하자 실제로 파키스탄군의 국경 침범이 일어났고 전쟁(카르길 전쟁, 19995~7)이 일어났다.

 

카르길 전쟁은 파키스탄군이 국경을 넘어 잠무 카슈미르주 카르길 지역을 불법 점령하면서 일어난 전쟁이다. 두 달여간 양측이 1000여명의 사망자와 2000여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참혹한 전쟁으로 아미르 칸은 한 동안 과격 무슬림들의 표적이 되어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극장가는 초긴장 상태에 휩싸였으나 다행히 영화는 박스 오피스 4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

 

2001년 오랜 친구인 배우이자 감독 아수토시 고와리케르가 쓴 세금의 시나리오를 본 아미르 칸은 출연을 결정했지만 프로듀서의 시나리오에 대한 지나친 간섭에 반발한 아수토시 고와리케르 감독이 작업을 거부하자 아미르 칸은 직접 제작에 뛰어들었다.

 

1857년 영국 강점 하를 배경으로 핍박받는 인도 농민들의 삶과 저항을 다룬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지명되었고 아미르 칸은 필름 페어 영화제 두 번째 주연상과 국립영화상 8개 부문, 필름페어 영화제 9개 부문, 스크린 영화제 9개 부문, IIFA 영화제에서 10개 부문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러나 세금의 촬영 현장에서 만난 조감독 키란 라오와의 로맨스가 세상에 알려지자 발리우드에서 홀연히 종적을 감추었다. 아미르 칸은 1988년 결혼한 유부남이었다.

▲   아미르칸

이혼 등 개인 사정으로 발리우드를 떠났던 아미르 칸은 4년 후 케탄 메타 감독의 역사극 망갈 빤데이’(2005)의 주연으로 다시 은막에 돌아왔다. 185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쟁취를 위해 무력 투쟁의 선봉에 섰던 망갈 빤데이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에서 아미르 칸은 치열한 연기로 그의 컴백을 고대하던 관객들의 환호에 답했다.

 

전투기 수입 이면에 감춰진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를 고발한 라케시 옴프라카시 메라 감독의 사회 드라마 노랗게 칠해라’(2006), 카슈미르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과격 폭탄 테러리스트와 시각 장애 여인과의 슬픈 사랑을 그린 쿠날 콜리 감독의 파멸’(2006),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애인을 살해한 살인마를 끝까지 추적, 응징하는 A. R. 무루가도스 감독의 심리 액션 스릴러 가지니’(2008)'. ​​성적과 취업에 목을 매야 하는 청춘의 방황과 사랑을 그린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세 얼간이’(2009)’ 등에서 아미르의 다양한 연기 변신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가지니세 얼간이2008년과 2009년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다.

 

프로듀서로도 크게 성공을 거둔 아미르 칸은 야시라지 필름의 블록버스터 슈퍼 액션 시리즈 3’(2013)에서 12역의 현란한 연기를 선보여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3’는 발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흥행 영화 1위에 올랐다.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의 파격적 종교 풍자 코미디 피케이’(2014)'3'의 흥행기록을 넘어 1위에 올랐고, 인도의 레슬링 영웅 마하비르 싱 포갓의 실화를 그린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당갈’(2016)'피케이'에 이어 역대 흥행 2위에 올랐다. 아미르 칸은 '당갈'에서 필름페어 영화제 주연상을 수상했다.

 

로맨스, 코미디, 액션, 스릴러, 사회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아미르 칸의 거침없는 연기변신은 인도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기억하기에 충분하다.

 

2011년 유니세프 홍보대사가 된 그는 많은 사회공헌 활동에 참가하고 있으며 최고 시민훈장 파드마 쉬리’(2003)파드마 부산’(2010)'을 수상했다. 2013년 미국의 타임 매거진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인물 100에 아미르 칸의 이름을 올렸다.

 

아미르 칸은 리나 두타와 1988년에 결혼, 두 아이를 두었으나 2002년 이혼 했고 아이들은 리나 두타와 함께 살고 있다. 아미르 칸은 자신이 제작 주연을 맡은 영화 세금의 조연출, 키란 라오와 2005년 재혼했다.

 

[=김현명(영화감독·인도영화문화연구소장) / 사진=영화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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