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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저널 김현명의 발리우드⑬] 미국의 비즈니스 매거진 ‘포브스’는 2015년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엔터테이너 100인’에 살만 칸(Salman Khan)을 71위에 올려놓았고, ‘세계에서 가장 돈 많이 번 배우’ 7위에 그의 이름을 올려놓았다.
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fp드 피트 보다 상위에 이름을 올린 살만의 2015년 수입은 $33.5 million. 발리우드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 최강 티켓 파워다.
샤룩 칸, 아미르 칸과 함께 ‘발리우드의 3대 칸’으로 불리는 살만 칸은 ‘빅뉴스 메이커’이다.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수려한 외모, 식스팩 몸매로 세기의 미녀 아이쉬와리야 라이, 카트리나 카이프, 소미 알리, 상지타 비즐라니 등 최고의 여배우들과의 끊이지 않는 ‘핫 로맨스’를 만들어 발리우드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나쁜(?) 남자 살만 칸. 그는 음주운전, 과실치사, 밀렵 혐의 등으로 법정에 서기도 했다.
살만 칸(압둘 라쉬드 살림 살만 칸)은 1965년 마디야 프라데시주의 인도레에서 무슬림 아버지 살림 칸과 힌두 어머니 수실라 차라크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살만은 자신의 반은 무슬림 나머지 반은 힌두라고 이야기한다.
일부다처가 허용되는 이슬람 사회에서 아버지 살림 칸은 두 아내를 두었다. 살만의 두 번째 어머니 헬렌은 발리우드의 유명 여배우이다. 살림 칸은 시나리오 작가, 배우, 프로듀서로 널리 알려진 유명 영화인이다. 작가 자베드 악타르와 함께 ‘살림-자베드’라는 필명으로 1960년대에서 1980년대 말까지 최고의 시나리오 작가로 이름을 날리며 많은 영화에 참여했다.
살만은 뭄바이 밴드라에 있는 로마 가톨릭 계열의 세인트 스타니슬라우스 스쿨을 졸업하고 아버지의 영향으로 배우의 길을 선택, J.K. 비하리 감독의 가족 코미디 ‘아내는 이래야 돼’(1988)에 조연을 맡으면서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두 번째 영화인 수라지 R. 바르자티야 감독의 뮤지컬 로맨스 ‘내가 사랑에 빠졌다’(1989)에서 주연을 맡은 그는 신분의 차이와 가문의 반대를 극복하고 사랑을 쟁취하는 청년 뿌렘을 연기, 당시 최고의 스타 아닐 카푸르, 아미타브 밧찬 등과 나란히 많은 영화제에 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발리우드의 주목을 받았다. 이 영화는 ‘필름페어 영화제’에서 작품상 등 많은 부문을 수상했고 살만은 이 영화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89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80년대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다.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뉴 페이스 살만 칸의 등장에 관객들은 환호했다. 이어 타이틀 롤을 맡은 디팍 시브다사니 감독의 액션 로맨스 영화 ‘사랑을 위한 반항’은 1990년 박스 오피스 6위에 올랐다. 가난 때문에 사창가에 팔려 온 여성을 구하기 위해 매춘 조직과 치열한 전쟁을 벌이는 정의로운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살만 칸의 아이디어와 스토리로 제작되었고 발리우드는 배우 살만의 또 다른 재능에 주목했다.
아버지 살림 칸이 쓴 시나리오를 아난트 발라니 감독이 연출한 범죄 조직 두목의 딸과 정직한 경찰관 아들의 사랑을 그린 액션 로맨스 ‘검은 돌에 핀 꽃’(1991), 디파크 바리 감독의 액션 로맨스 ‘희생’(1991), 프랑스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희곡 ‘시라노 드 베르주락’을 원작으로 한 로렌스 D' 소우자 감독의 로맨스 멜로 ‘사잔’(1991)등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살만은 열성적인 여성팬들을 갖게 되었지만 이어 출연한 6편의 영화가 잇따라 흥행에 실패하면서 살만은 긴 슬럼프에 빠졌다. 발리우드의 외면을 받던 살만은 1994년 마두리 딕싯과 함께 출연한 수라지 R. 바르자티야 감독의 코믹 로맨스 ‘당신은 내게 누구...!’(1994)에서 애절한 멜로 연기로 많은 여성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며 긴 슬럼프에서 벗어난다. 이 영화는 1994년 박스 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이 기록은 7년 동안 깨어지지 않았다.
그는 샤룩 칸과 함께 형제로 출연한 라케시 로샨 감독의 환생과 복수를 다룬 액션 스릴러 ‘까란 아르준’(1995),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데뷔작인 ‘침묵’(1996), 서니 데올, 카리스마 카푸르와 함께 출연한 사지드 나디아드왈라 감독의 액션 로맨스 ‘승리’(1996), 1인 2역을 연기한 다비드 다완 감독의 코믹 액션 ‘쌍둥이’(1997), 까졸과 함께 출연하고 동생 소하일 칸이 감독을 맡은 로맨틱 코미디 ‘사랑한다면 두려워마세요’(1998), 트윙클 칸나, 다르멘드라와 함께 출연한 디파크 사린 감독의 플레이보이 갱생기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1998), 샤룩 칸, 까졸, 라니 무케르지와 함께 출연한 까란 조하르 감독의 코믹 로맨스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1998)에 출연했다.
1999년에 그는 다비드 다완 감독의 본격 코미디 ‘아내는 넘버 원’, 카리스마 카푸르, 사이프 알리 칸과 함께 출연한 수라지 R. 바르자티아 감독의 가족 드라마 ‘우리가 뭉쳤다’, 아이쉬와리아 라이, 아제이 데브건과 함께 출연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의 삼각관계 로맨스 ‘나도 모르게 마음을 주었어요’ 등에서 활약, 살만 칸은 자신의 연기 인생 전반기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90년대를 마감했다. 살만은 1999년 출연작 세 편이 모두 박스 오피스 1, 2, 3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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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티 진타, 라니 무케르지와 함께 출연한 라지 칸와르 감독의 ‘모든 사랑의 하트’(2000),다비드 다완 감독의 코믹 러브 스토리 ‘나는 신부를 잡았어요’(2000) 등에서 특유의 코믹 연기를 펼쳐가던 살만은 발리우드에서 금기시 되었던 대리모 문제를 그린 압바스-무스탄 감독의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2001)에서 진지한 캐릭터로 변신, ‘발리우드 어워드’에서 ‘가장 센세이셔널한 배우’로 선정된다.
샤룩칸과 두 번째 공연을 한 K. S. 아디야만 감독의 로맨스 멜로 ‘내겐 당신뿐’(2002)은 발리우드 판 ‘사랑과 전쟁’으로 의처증을 가진 대 부호 고팔(샤룩 칸)로부터 이혼 위기에 놓인 라다(마두리 딕싯)를 구해주는 멋진 가수 수라지(살만 칸)로 출연하며 관객들을 열광시켰고, 사티시 카우시크 감독의 지독한 러브 스토리 ‘당신의 이름으로’(2003), 다비드 다완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우리 결혼할래요?’(2004)에서는 살만의 전공(?)인 특유의 코믹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아닐 카푸르, 라라 두타와 함께 출연한 아니스 바즈미 감독의 코미디 ‘출입금지’와 다비드 다완 감독의 코미디 ‘내가 왜 사랑에 빠진 거지?’는 2005년 박스 오피스 1, 2 위에 올랐다.
이후 출연한 몇 몇 영화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2009년 살람 칸은 프라부 데바 감독의 범죄 액션 스릴러 ‘지명수배’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켰다. ‘지명수배’는 발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흥행작인 아미르 칸의 ‘세 얼간이’(2009)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고 2010년 아비나브 카샵 감독의 슈퍼 액션 뮤지컬 ‘다방그’(2010)에서 범죄 조직을 소탕하는 슈퍼 히어로 경찰로 출연,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했다.
‘다방그’에서 현대판 로빈 훗이라고도 불린 출불 판데이를 연기한 살만에게 관객들은 그에게 ‘러블리 판데이’, ‘로빈훗 판데이’, ‘다방그 칸’ 등의 이름을 붙여 주었고, 이 영화는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세우며 2010년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녀 스타 아신과 함께 출연한 아니스 바즈미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레디’(2011)와 카리나 카푸르와 함께 출연한 시드큐에 감독의 코믹 액션 로맨스 ‘보디가드’(2011)가 나란히 2011년 박스 오피스 1, 2위를 차지하며 살만 칸은 발리우드 최강 티켓 파워를 지닌 스타가 되었다.
카트리나 카이프와 함께 출연한 카비르 칸 감독의 스파이 액션 로맨스 ‘엑 타 타이거’(2012)도 2012년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고, 아르바즈 칸 감독의 ‘다방그 2’(2012)는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랐다.
3년 사이 출연한 영화 모두가 박스 오피스 Top을 차지하는 대기록을 세운 살만 칸에게 발리우드의 미디어들은 ‘발리우드의 새로운 왕’이라는 칭호를 붙여 주었다.
정의감에 불타는 퇴역군인을 연기한 막내 동생 소하일 칸이 메가폰을 잡은 휴먼 액션 블록버스터 ‘승리’(2014), 신출귀몰하는 대도 역을 맡은 사지드 나디와드왈라 감독의 진화된 코믹 마살라 ‘킥’(2014), 카비르 칸 감독의 감동의 웰 메이드 휴먼 무비 ‘카쉬미르의 소녀’(2015), 수라시 바르자티아 감독의 럭셔리 발리우드 마살라 ‘난 사랑이라는 보물을 찾았어’(2015), 이종 격투기 선수로 변신한 알리 압바스 자파르 감독의 핫 로맨스 마살라 ‘술탄’(2016)등이 연이어 ‘발리우드 얼 타 임 박스 오피스’에 상위에 이름을 올렸고, 살만 칸은 폭풍 같은 인기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이를 먹지 않는(?) 배우. 세월이 가면서 더욱 원숙해지는 연기로 인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대배우 살만 칸. 그의 사회공헌 활동은 인도 사회에서 아주 유명하다. 2006년 살만이 설립한 자선 단체 ‘비잉 휴먼’(Being Human)은 불우한 아동들과 취약계층을 위해 많은 지원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살만 칸은 수입의 많은 부분을 사회에 환원시키고 있다.
살만 칸의 남자 형제로는 감독과 프로듀서인 아르바즈 칸과 배우와 감독을 하는 소하일 칸이 있고, 여자 형제로는 알비라 칸과 아르피타 칸이 있다. 알비라 칸은 배우이자 감독 아투 아그니호트리와 결혼하였고, 남동생 아르바즈 칸은 최고의 아이템 걸 말로이카 아로라와 결혼했다.
살만 칸은 가장 몸값이 좋은 싱글이다. 2007년 10월 살만 칸의 밀랍인형이 런던의 마담 투사즈 밀랍 박물관에 세워졌다. 아미타브 밧찬, 샤룩 칸, 아이쉬와리아 라이에 이어 4번째 밀랍인형이 세워진 인도 배우가 되었다. 살만 칸은 배우 외에 프로듀서, TV 쇼 사회자, 광고모델 등으로도 활동하는 명실 공히 최고의 멀티 엔터테이너다.
[글=김현명(영화감독·인도영화문화연구소장 / 사진=관련 영화 포스터와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