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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저널 서수민 기자]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오는 4월 4일부터 9일까지 '짐 자무쉬 특별전'을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개최한다.
짐 자무쉬(Jim Jarmusch)는 미국 독립영화의 아이콘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감독으로 우뚝 선 인물이다. 이번 초대전에서는 그의 1980~90년대 초기작 등 총 7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문학 소년이었던 짐 자무쉬는 문인을 꿈꾸며 영어문학을 전공했지만, 마지막 학기에 파리로 떠나 경험한 교환학생 생활이 그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전공 공부는 뒷전, 파리 시네마테크에 살다시피 하며 고전영화와 사랑에 빠진 자무쉬는 결국 영화로 진로를 선회한다.
뉴욕으로 돌아가 뉴욕대학교 영화과로 다시 입학한 자무쉬는 문제의 졸업 작품 ‘영원한 휴가’(1980)로 세상을 놀라게 하며 영화계에 본격적인 출사표를 던졌다.
짐 자무쉬의 작품세계는 '관습적인 서사를 탈피하고, 정형화된 문법들과 싸워온 흔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개연성이 헐거운 나열식 구성, 시적인 대사, 그 대사와 어우러지는 독특한 사운드트랙 등을, 특히 관객에게 늘 낯선 경험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독립영화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무쉬에게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안겨준 ‘천국보다 낯선’(1984), 겉으로는 시시해 보이지만 깊은 사색이 고여 있는 농담들의 향연 '다운 바이 로우'(1986), 커피와 담배를 주제로 펼쳐지는 11개의 매력적인 대화 ‘커피와 담배’(2003)와 같은 작품들이 실험정신으로 일관해온 자무쉬의 궤적을 보여준다.
짐 자무쉬는 길 위를 정처 없이 돌아다니며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인물들에 주목하며 애정을 내비쳤다. 자무쉬는 작품 속에서 그런 인물들을 내세워 인간의 외로움과 따듯함, 대도시의 삭막함과 위로가 기묘하게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밤거리 위 고독한 이들의 사연이 차례로 펼쳐지는 ‘미스테리 트레인’(1989), 다섯 개 도시 속 택시기사와 손님들의 모습을 각각 담아내 마치 한권의 단편소설집 같은 '지상의 밤'(1991), 조니 뎁의 고고하고도 쓸쓸한 이미지와 전기 기타 음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데드 맨'(1995)까지 총 7편의 작품이 이번 특별전에서 관객을 만난다.
부대행사로 4월 8일 저녁 6시 30분 '커피와 담배' 상영 후에는 '9와 숫자들'의 가수 송재경이 지무쉬 영화음악에 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특별한 시간도 마련됐다.
[K스타저널 서수민 기자 / 자료제공=서울시네마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