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시] 용의 전설 간직한 한강 발원지, 태백 검룡소
기사입력 2017-06-23 17:03 최종편집 TV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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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금대봉(1418m) 기슭에 있는 검룡소(儉龍沼)는 한강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여기서 솟구쳐 나온 샘물은 골지천으로 흘러들어 남서류하면서 남한강을 이루고,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과 두물머리에서 만나 비로소 한강을 이룬 다음 서울과 김포를 지나 임진강, 예성강과 합쳐 바다로 흘러든다. 장장 514킬로미터를 흘러내리는 한강 최상류 검룡소에서는 석회암반을 뚫고 하루 2000톤가량의 물이 솟아나는데, 보다 높이 있는 금대봉 중턱 일대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 물구녕 석간수 등의 물이 지하로 1~2킬로미터쯤 스며들었다가 검룡소에서 모여 솟구친다.
검룡소 물은 20미터쯤 와폭(臥瀑)을 이루며 흘러내리는데, 흡사 한 마리 용이 몸부림치면서 거슬러 올라간 흔적처럼 구불구불 패어 있다. 여기에는 용이 되기 위해 서해바다에서 한강을 거슬러 올라온 이무기의 전설이 서려 있다. 이 와폭은 주변의 바위를 덮고 있는 이끼와 더불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빚어낸다. 와폭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아래쪽 계곡 합수머리에는 전망 데크가 마련되어 있으며, 여기서 소(沼)까지는 와폭을 따라 계단으로만 오르내릴 수 있다. 무분별한 출입을 막아 주변 생태계를 보존하는 셈이다.
태백시는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뿐만 아니라 산줄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낙동강의 발원지인 황지를 품고 있기도 하다. 특히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 '피재'는 한강, 낙동강, 오십천의 분수령으로, 그 정점은 매봉산 천의봉으로 여기서 낙동정맥이 갈라져 나간다. 이러니 태백은 강의 고향이자 '물의 도시'인 동시에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품은 '산의 도시'로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